행복일기

행복일기

강현만 2006. 3. 12. 20:49
 

행복일기


낮에 결혼식에 가서 몇 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약간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에 장소를 다른 곳에서 찾다가 조금 늦어서 도착하게 되었다. 시장후보라는 말에 신부아버님을 비롯해서 하객으로 참석한 몇 분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정위원장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무척이나 피력한다. 시장후보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초후보를 미처 내지 못한 곳과 광역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동감이 충분히 가는 안타까움을 가졌다.


이후보는 당선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끈기있게 자기를 알린다. 04년에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진 후보의 모습이다.


오늘은 공약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날이다. 아직껏 우리 역량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금번 지방선거는 후보로 대거 출마를 하는 상황이어서 정말 사람이 없다. 수행비서를 찾기도 쉽지 않는 조건에서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 줄 팀이나 기획단을 기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을 것이다.


그동안 모아 논 자료들을 기본으로 공보물 형식에 기초하여 공약들을 정리해 나갔다. 물론 그동안 틈틈이 세워 논 것들을 한데 종합하고 분석하는 일이다. 이런 일들을 하다보면 없던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진보라는 물속에서 살아온 자부심이 아닐까 싶다. 상대후보가 하기 어려운 일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후보라는 자부심이리라.


오랜만에 이 자료 저 자료 뒤적여가며 일을 했더니 금새 배가 고파온다. 하여간 항상 무슨 일이든 마쳤다는 기분은 스스로를 기분이 올라가게 한다. 이제 기본안이 준비되었으므로 선대본과 각 기초의원 후보들이 참고하면서 실정과 조건에 맞게 한단계 올려내면 될 것이다.


일을 끝내가면서 오랜만에 이석동지와 술이나 한 잔 할까 하고 전화를 했는데, 오늘 결혼준비로 움직이다가 막 집에 들어간 관계로 이석동지도 그렇고 나도 불러내기가 미안하다.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최근에 이석동지와 소주 한 잔 하기도 쉽지가 않다. 이석동지도 여전히 바쁘지만 밤늦게 술먹는 것에 대해 요즘 꽤 주저하게 된다. 다음날 힘들기 때문에 늦은 시간 만남은 가급적 피하게 된다. 원래가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늦게까지도 자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주변에서 혹여 오해가 있지는 않을까 싶다.


10일에 있었던 민주노총 교육에서 다시금 후보로서 각오와 의지를 다진다. 죽을 각오로 뛰어야 한단다. 그런 면에서 나는 많이도 부족하다.

교육은 받아도 받아도 새롭다. 나는 교육예찬론자에 가깝다. 책읽기나 공부하기에 게으르기에 더욱 그런다는 생각도 있다.


이상규사무처장이 강의 중에 한 말이다.

비가 아무리 오고 많이 와도 젖지 않는 게 있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진보의 바다는 젖지 않는다. 민중 사랑에 과함이 없다는 말은 아닐까 싶다.


06. 3. 12.(일) 오후 9시 사무실에서...


덧붙임. 오늘부터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라도 해야 게으름에서 벗어나고 좀더 열심히 뛰는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