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럽다.
내게는 아름답고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내가 학생운동을 마치고 현장(노동)에 투신해서 만난 친구입니다.
현장(노동)에는 학생운동을 거치고 온 현장활동가와
학생운동을 거치지 않은 현장 출신 활동가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현장출신 노동운동가입니다.
동년배이기에 친구라 생각하고 편안게 지내온 사이인데
06년 지방선거 이후에 상당히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991년이나 1992년에 처음 만난 걸로 기억이 됩니다.
키는 조금 작고 축구를 잘해서 축구공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안산에 있는 우신공업(자동차부품공장)에서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하다가
여러 간부들이 구속되는 투쟁끝에
이 친구도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투철하고 올바른 노동관을 가지고 있으며
실무적 능력까지 갖춘 훌륭한 친구인데
근래에 무언지 모르게 심정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결혼을 해서 마누와와 아이라도 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지난 청춘을 노동해방투쟁에 모두 던지고...
이제 약해진 마음만 남아 있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집사람을 통해서 연락을 했는데...
사람 만나는게 싫은 느낌만이 전해지더라는 겁니다.
나도 전화하고 문자를 남겼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어제는 블러그에 통하기로 그 친구를 클릭했더니 없는 주소로 나옵니다.
블러그까지 폐쇄하니까 너무도 걱정스럽습니다.
집도 어디인지 모르고 이제 그 친구하고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럴때면 마음도 너무 아려집니다.
친구야, 연락 좀 주라.
어이 친구야, 니 말마따나 사는 거 뭐 있다고 그래...
우리가 언제 부귀영화를 쫓거나 누리자고 살았던가!
이 사람아 주변 사람까지 아프게 하지 말고
연락해! 자꾸 만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