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답답했던 가슴...
세상사 아무리 작은 일도 쉬운 게 없고 만만한 게 없다.
1월 18일 진보정당 도봉구당협에서 일하기 시작해서 2월 10일이면 채 한달도 되지 않는다.
그 사이 참 많은 일도 있었고, 당협동지들께 많은 정도 들었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않은 일로 당직을 사퇴하고 번복해야 하는 일이 만들어질 줄이야
어찌 가늠이나 했겠는가?
진보신당이 명색이 제도권의 공당이고, 공당으로서 책임을 진다면 그것이 아직은 낮은 수준의
지역적 일이라 할지라도 책임있게 사업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제정당, 시민단체가 모여서 합의한 사안에 대해 어떤 부분이 조금 미진하거나 부족하다고 해서
당장에 닥친 일정과 사업을 없던 걸로 하자고 하면 그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퇴로 인해 내가 사랑하고 함께 해야할 진보신당 도봉당협이 혼돈으로
빠지게 된다면 그 또한 내가 전혀 바라는 상황이 아니기에 부득불 나는 동지들의 재고에 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추후에는 이런 일이 없게 되기를 빌며...
상황이 이러한데 참 나를 난감하게 만드는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시판에 내가 사퇴서로 써 논 글이 삭제되어 있는 것이다. 아마 내가 사퇴를 철회했으므로
별로 유쾌할 일이 없는 글이기에 누군가 삭제조치를 취해 논 모양이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처리할 사안이 아닌데 왜 이렇게 했는지...
최소한 글을 게재한 당사자에게 문의라도 하고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모르는가! 참 답답할 일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시말서감이요. 징계감이기도 한 일이라는 걸 모르는가! 아니면 당장에
선거 중요성으로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가!
참 이러기도 저러기도 쉽지 않은 며칠간 상황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왕에 이렇게 벌어진 일, 짊어지고 가야지.
이제 선거만 생각해도 빠듯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첨부 사퇴하고서 나중에 [이상호후보에게 보낸 글]
당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호에게 가장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후보에게 짐을 더 쌓는 모양새를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쩌랴 살다보면 인력으로 안되는 일이 있는 것을...
나라고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퇴서를 사이트에 올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나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마냥 눈가에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다.
제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모여서 논의하고 결정 합의한 사안에 대해
그것도 다음날 기자회견을 앞두고서
합의문 내용에 어떤 부분이 그렇게 문제가 되어서 참여를 없던 일로 해야 하는지 충분한 내용적 인지도 없이
없던 일로 하자는 결정에 이르르면
나는 그 논의와 합의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당의 대표자격을 가졌던 자로서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이 결정이 당장에 이러저러하게 많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길게 보면 우리가 가는 길과 해야 할 일에 있어서 자기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올바르다고 판단한다.
상호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것도 상호가 가지는 운명이고 상호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라면
인정하고 받아 안아 갈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듯 싶다.
정말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쌩깔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책임있는 정당의 일꾼이 취할 수 있는 자세는 아니라 생각한다.
아쉽고 서운하지만 아직은 내가 일할 때가 아닌 듯 싶다.
상호가 어렵겠지만 내 처신에 대해 이해하고 더욱 용기내서 금번 선거 잘 치루길 바란다.
살다보니 이런 예기치 않은 일도 발생하고 짧지만 운명의 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구나!
광철이에게 잘 설명하고 잘 다독여서 선거 끝까지 탈없이 완주하길 바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도 많은 정이 들어 버렸는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