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진보신당 도봉당협에서 일하기로 결정하는데 도봉당협에서 간단하게나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주었으면 한다는 말에
지난 1월 14일 도봉당협에 보냈던 자기소개입니다. 간단하게 작성해서 보냈는데 그렇게 보낸 소개에서도 당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바구에 대해 상당 경계하는 마음이 가득했네요.
그렇다고 다시금 상처받고 당활동에 거리를 둘 수만은 없기에 내가 가지는 진정성으로부터 묵묵히 나가고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지난 시절 너무도 왜곡되고 굴절된 교육으로 잘못된 세상을 배웠음을 알았습니다. 반동의 이념과 사상으로 점철된 12년의 교육에 대해 무한한 배신감을 씹어야만 했습니다. 배신의 깊이만큼이나 나는 세상에 대한 반항과 저항, 평등과 해방세상을 위해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 일념 하나로 다른 곳 쳐다보지 않고 오직 운동의 한 길만을 걸어 왔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하면서 그에 따른 생활의 방편이 못내 인생의 무게를 짓눌러 왔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것은 나에게 있어 오직 이 길뿐이라는 자의식과 사상의식으로 인해 다른 걸 생각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은 유연해지고 생각의 면도 많이 느슨해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등과 해방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일념이 꺽이거나 다른 길로 새는 삶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2-30대 치열한 시기에 비하면 많이도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는 반성도 있습니다.
지난시기 당활동은 나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했고, 아프게도 했습니다. 지난 06년지방선거 이후 지금까지 당활동 과정에서 생긴 앙금과 상처로 인하여 다시금 당활동의 일선에 나선다는 것에 대해 망설임도 있습니다.
운동이 옳음만을 쫓아 가는 것이었다면, 당 활동 정치는 권력이 되고 권력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당과 정치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권력욕과 자리 싸움만이 남았습니다. 이렇게 될 소지가 많은 당활동에 다시금 발을 들여 놓아야 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습니다.(이는 어쩌면 당활동만이 아니라 운동전반의 사회적 역량이 커나가는 시대의 변화 상황, 콩고물이 묻어나는데 따른 일반적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독립된 조국에 문지기이기를 염원했던 김구선생 바램처럼, 죽어서 ‘아저씨’라는 호칭과 허름한 신발 한 켤레만을 남겼다는 호지명선생의 민중사랑의 정신을 기쁘게 생각하며 즐겁게 일하고자 합니다.
진보신당 도봉당협에서 일한다는 것이 한편 설레이고 걱정도 됩니다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언제든 당원동지들의 거침없는 질책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도봉당협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이제 2달하고 열흘이 조금 넘어가고 있는 짧은 기간인데도 참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진행되었던 것 같은 피로감이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