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노, 민주당과 단일화 노선은 잘못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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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벽두에 진보통합신당 창당"…통합 3단계 로드맵 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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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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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세력 스스로 포지션 잃어선 안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현재 민노당이 취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단일화 노선을 비판하며, 2012년 초까지 진보통합신당 창당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민노당의 당 방침과도 다른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권 의원은 30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에서 <한국 진보정당의 현재와 미래>란 특강을 통해,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재통합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진보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우려스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진보신당은 5+4회의에서 빠졌고 민주당은 스스로의 이해관계 말고 다른 대의에 관심이 없는데도,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진보신당 사이에서 '그래도 단일화 해야 한다'고 홀로 외치고 있다"며 "이런 구도는 잘못된 구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의 단일화의 목표가 단일화 자체가 되어선 안된다"며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의 신자유주의적 정책(한미FTA, 금융개방, 공기업 민영화, 노동시장 유연화에 따른 비정규직법 제·개정 등)과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고 드리고, 단일화에 대한 대의와 현실적 이유 때문에 조정과 양보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정책적 관점에서 접근을 한다면 쟁점에 대한 진보신당과의 공동전선이 분명히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진보 통합에 대한 동력을 찾았어야 했다"며 민노당의 진보신당 배제와 민주당 중심의 반MB연대에 경도된 노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의 대의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진보정치 세력이 스스로 포지션을 잃어선 안된다"며 민노당을 향해 뼈 있는 말를 했다. 2010년 통합 합의->2011년 총선후보 확정->2012년 통합진보당 창당 권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진보 통합만이 진보정치세력의 생존을 위한 사실상 유일한 길"이라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를 위해 '2010년 말까지 진보 양당의 통합 원칙 합의-->2011년까지 통합창당 준비위원회 구성과 조직 재통합 준비, 총선의 통합 후보 발굴 및 선정 작업 마무리, 진보정치의 새로운 목표와 정책방향 담은 '신진보선언' 작성-->2012년 새해 벽두에 진보통합신당 창당' 등 통합을 위한 3단계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전후해서 2010년 말까지 통합 선언을 하자는 권 의원의 주장은 '지방선거 전 통합 선언'을 강조해온 민노당의 방침과도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는 지방선거 이전에 양당의 통합 선언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통합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분열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어떤 문제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 전 합당을 해내느냐 못 하느냐는 진보정치세력 생존의 핵심적 과제이고, 만약 분열된 채로 총선까지 치른다면 소멸 이외의 다른 기회는 진보정치세력에게 있을 수 없다"면서 2012년 총선 전 합당을 공식 제안했다. 권 의원은 "지금 상태로라면 2012년 총선에서 진보 양당이 후보 연합을 해도 한자리수 이상의 의석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고, 운좋게 두 정당의 의석수 합이 2004년 총선의 성과인 10석을 건진다고 해도 국민들의 눈에는 집권가능 세력으로 보여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2년 총선이 진보정치세력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진보신당 지지율보다 높지 않냐" 자위..."기가 찰 노릇" 권 의원 또 "현재의 민주노동당 지지율 3~5%는 민노당이란 이름만 내걸고 있어도 나오는 지지율"이라며 "정치 활동으로 인해 끌어들인 지지율은 0%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다"고 자아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가끔 민주노동당 안에서 '그래도 진보신당 지지율보다는 높지 않냐'며 자위하는 사람도 보게 된다"며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라고 민노당 내의 현실안주 풍토를 힐난했다. 그는 "집권의 꿈을 잃어버리고, 도토리 키재기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진보정치세력의 현재와 미래"라고 개탄했다. "집권의 꿈을 잃은 정당, 집권 가능한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 하는 정당은 정당이 아니다"고 말한, 권 의원은 "집권 가능한 세력 즉 진정한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분열에 대한 대국민 사과이며, 다시 합쳐져서 새롭게 해보겠다는 진심어린 반성"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변화 만들고, 더 큰 진보대통합으로 가야" 그는 또 '통합에 따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80년대 대립적 운동세력이었던 NL과 PD 즉 통일중심의 운동과 평등중심의 운동 세력이 손잡고 2000년 민주노동당을 창당했던 것처럼, 통합정당은 80년대 논쟁을 대체할 새로운 목표와 논점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논쟁이 국민적 관심사가 될 수 있도록 2011년 한해 동안 치열하게 논쟁하고, 그 결정체로써 '신진보선언'을 합의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의 대안, 한나라당의 대안, 보수정치세력의 대안, 한국 정치의 대안, 집권세력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로 진보정치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요구했다. 그는 또 "진보 통합의 과정은 부러진 것을 다시 잇는 과정이 아니다"며 "더 큰 진보대통합, 더 큰 진보정당의 형성을 위한 건설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해, 민노당과 진보신당만의 통합이 아닌 전체 진보세력의 대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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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4/01 [12:48] 최종편집: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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