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스크랩] 바람이 휑...

강현만 2013. 12. 29. 16:57



3주를 내리 사촌동생 결혼식 참석차 들락날락 했더니 그것도 일이라 싶다. 물론 사랑하는 마누라와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도 함께 했다.

월욜 양파농사를 위한 비닐씌우기 일을 나갔다. 트랙터가 절묘하게 구멍뚫린 비닐을 덮씌워 나간다. 참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흙을 파주고 비닐을 잡아주고 비닐양끝에 흙을 덮어준다. 나는 그 비닐위에 삽으로 흙을 다시금 뿌려준다.
트랙터가 하루에 6~8천평을 친다고 한다. 한마지기당 3만원을 받는다. 여기저기서 부르기 바쁘다.

낙엽진 발자국마냥 맘이 애잔하고 아프다. 운동권, 빨갱이, 좌파, 진보라는 이름 등으로 살면서 내가 가진 결정적 한계가 돈에 무능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능아다. 이 무능이 가끔 가슴을 헤집을 때가 있다. 뭔가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울 일에 그냥 헛발질로 응답해야만 할 때이다.

지금 낙엽진 발자국만큼이나 바람까지 일고 있다.

출처 : 고창초등학교64회좋은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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