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민주주의(민회, 주민자치회)

강주영 - 몇은 있을 것이다.

강현만 2021. 4. 8. 10:02
#미친년놈들이몇은있을것이다.

'나토는 가고 티토는 오라'는 구호는 옛 유고연방의 어느 나라에서 치른 대선에 나선 30대 청년의 촌철살인 구호였다.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대통령이 되지는 않았다.

수구보수(국민의 힘), 자유주의적 보수(더불어민주당) 진보(정의당, 진보당, 청년당 등등)라고 할 때 집권당에 광범하게 이반한 청년층의 분노가 진보당류에 온 게 아니라 수구보수에게 갔다. 이것은 한국에 진보가 없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참패라기보다는(어쨌든 이들은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하니까) 진보의 사망이다

노동운동은 사회적 권위와 도덕성이 없는 계급이익운동체로 전락했다. 진보정당류는 노동, 농민, 자영업, 청년, 젠더, 생태, 핵, 청년, 코로나19, 부동산, 남북, 인공지능, 산업혁신(일자리)에서 그 어떤 유효한 의제나 담론 형성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공부와 궁리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다.

청년층은 뭉치고 다져서서 공부하고 도전하는 자기 담론이 없고, 비트코인, 동학개미, 꼰대론에 빠져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IT벤처라는 갈 곳이 있었다. 나는 청년들이 갈 곳으로 3491개 읍면동에 마을 공유 자치관리 스마트작업장(micro factory)을 두자고 여러 번 제안한 적이 있다.

50~60들은 꼰대 지적질 안 들으려고 스타벅스 커피 들고 다니기나 한다. 부단한 자기성찰과 공부, 경험을 빚어낸 새담론 형성 등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자연으로 가거나, 문화적 취미에 빠진 도피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민주당류의 선거승리에 위안을 받는다. 당사자는 펄쩍 뛰겠지만 보수주의자가 된 것임을 당사자만 모르고 있다. 자기가 진보인 것으로 착각한다.

노장층의 인문학 열풍은 피를 토하는 성찰과 담론 형성이 아니라 그저 문화적 도피에 불과하다. 대하서사가 사라졌다.

그나마 남은 진보류들은 2020년의 마르크스가 아니라 1980년대의 마르크스에 갇혀 스스로 고립과 멸종을 좌초하고 있다. 쫌 변한다고 한 이들이 들고 다니는 게 어디서 되다만 푸코, 라깡, 지젝, 들뢰즤, 네그리 따위이다. 변절한 586이나 이들이나 마찬가지이다.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천강을 건너오는 종소리, 아 잠 못드는 저 종소리, 캄캄한 어둠에 홀로 뜬 별 하나, 통째 절명한 동백꽃, 한 봄에 눈 쌓이는 소리를 듣는 미친 년놈들이 그래도, 그래도 몇은 있을 것이다.

- 페북 강주영 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