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 간담회에 전하는 의견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 2차 간담회가 30일 학비노조 사무실에서 있다.
상황공유, 대표단 및 집행부 구성, 추진방식 및 일정논의가 주요의제로 웹자보에 기재되어 있다.
참석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몇 자 의견을 적어 본다.
- 우리는 또 다시 민주진보교육감을 선출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 모두가 행복한 서울교육의 미래라고 했는데 지난 10여년의 민주진보교육감 현황은 과연 그러한가에 대해 진지하고 치열한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과 반성, 평가가 없는 선거 시기에 민주진보교육감은 선거철 부나방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 민주진보교육감이라고 했는데, 진정으로 민주진보교육감으로서 위상을 가지고 역할을 하였는가? 혹여 행정가, 관리자, 자리로서 교육감의 지위와 역할은 아니었는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고, 수없이 많은 사람이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리고 동의하고 있다. 지난 기간 민주진보교육감은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비춰지고 있는가?
- 민주진보교육감에서 가벼운 민주는 있었으되 진보는 자리했는가? 자리(권력)와 진영으로서 교육감의 지위는 협소하게 자리하지는 않았는가. 세상을 바꾸는 교육으로서 위상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투쟁하였는가? 전교조 출범의 역사가 30년을 넘었다. 민주진보교육감의 역사는 10년을 넘고 있다. 그 결과는 금번 대선에서 드러난 젊은 세대의 모습이다. 도대체 학교는 무엇을 했기에 2-30대 젊은 세대는 이대남, 이대녀 등 피 튀기는 진영의 포로가 되었는가?
- 세상을 바꾸는 교육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가지지 못한 자는 언감생심 민주진보교육감으로서 꿈도 꾸지 말라. 그 언저리에서 한자리 하려고 하는 자들도 사라져라. 한국교육의 근본적 문제는 대학에 있다. 학벌주의에 있다. 이러한 문제를 끝장내려는 신념과 의지가 없는 자는 교육감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 혹여 어쩌다 공무원이라고 어공들을 위한 자리(교육감) 만들기는 아니었는지? 전교조를 위시로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는 민주진보교육감의 몫과 연동해 치열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지 않는가? 돈과 자리를 차지하고 명예나 쌓으려는 자들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
- 학교는 차별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자유와 정의, 평등, 민주시민교육 등 그 모든 과정에 차별을 경험해서도 인정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오히려 학교는 차별을 알게 모르게 체득하고 내재화하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지는 않는가? 공간이 부족하고 예산이 부족하다면서 교장, 교사, 학부모 등 생색내는 곳은 예산과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 않는가. 식당급식 일꾼, 청소미화, 당직기사, 지킴이 등 학교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로 불리는 자들에 대한 처우는 철저히 차별과 소외로 점철되고 있지는 않는가. 직업에 귀천이 있음을 학교는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 교육감, 학교장 등 공간과 멋진 시설을 그리도 크게 차지하면서 비정규직, 특고 노동자들의 공간과 시설에 대한 지원은 어떤가? 민주진보교육감이 아니라 사이비 민주이며, 진보는 거론하기조차 민망하지 않는가?
- 민주진보교육감은 전교조, 학교비정규직노조, 노동자일반에 대해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설계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조직으로서 인식하고 있는가? 나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민주진보교육감도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세력으로서 위상을 설정하기 보다는 ‘짱’이라는 지위로 대상화시키며 바라본 10여년의 민주진보교육감이었다.
내일 간담회를 앞두고 몇 자라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다보니 두서가 없다. 첫째, 지난 기간에 대해 반성과 성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 민주진보교육감이 뭐냐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셋째, 세상을 바꾸는 교육(모두가 행복한 교육)으로서 현재의 교육체계를 혁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차별’없는 학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동안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는 지위, 직책에 따른 모든 차별을 없애야 한다. 다섯째, 민주진보교육감은 행정가, 관리자가 아니라 민주진보세력과 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는 사상의식을 앞세워야 한다. 여섯째, 돈(권력)과 진영에 눈치나 보고 휩쓸리는 민주진보교육은 끝내야 한다.
교육혁명에 대한 의지와 낡은 사회체제에 맞서 투쟁하다가 감옥이라도 가겠다는 의지가 없는 민주진보교육감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 언저리에 빌붙어 있는 자들도 쓸모없다. 전교조 30년, 민주진보교육감 10년의 현실과 한계는 지금의 젊은 세대로 드러났다. 어설픈 민주진보교육감을 위한 추진이고 간담회라면 죽 쒀서 개주는 역사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혁명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