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완장

강현만 2024. 4. 4. 15:16

완장

 

 

완장, 기억이 아득하다. 조형기가 완장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했던 것 같고, 완장을 찬 후에 한 인간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간의 한쪽에 잠겨 있는 부정적 욕망의 폐해와 부패, 비리를 드러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총선이다. 완장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온갖 해괴한 기행을 펼쳐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자본과 권력, 제국주의에 종속된 무리가 보여 줄 것은 없다. 화려한 언행과 마술 같은 행위의 진실은 지배계급의 공고화일 것이다. 자본과 권력, 제국주의 기득권이 지속이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공화정을 떠들어도, 주인으로서 지위를 오롯이 가지지 못한 자는 끊임없이 대행자를 세우고 열광한다. 부르주아지 대의제(선거)가 역사 속에서 자본가 계급의 기제로 만들어진 제도임에도 민주주의의 전형이거나 전부인 줄로 착각 속에 아무런 의심도 저항도 없다.

 

인민의 주인으로서 논의는 잠시 뒤로 하고, 국민의힘 한동훈이라는 위원장을 보면 자꾸만 완장생각이 난다. 대학 시절에 사법시험에 붙은 이래 검사만 했다. 어느 날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만들어졌고, 그자의 꼬붕이었던 한동훈이는 일약 법무부 장관에 이어, 집권당의 대표가 되었다.

 

도대체 이런 자들 눈에는 인간이, 세상이 어떻게 비칠까? 20대부터 영감 소리를 듣던 자가 어느 날 집권당의 대표랍시고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은 이런 자에게 어떻게 비칠까? , 돼지일까? 사람일까? 주인일까? 종일까?

 

선거철이다. 한 철 장사 잘하면 대통령이 눈앞에 보인다. 세상이 얼마나 신기하고 우스울까? 여기저기 환호와 셀카다. 구름에 올라탄 왕자가 되었다. 연신 뽕에 취한 듯 자신도 모를 말들로 전국을 휘젓고 있다. 우습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한 장면이다.

 

세상 물정이라고는 자본과 권력, 제국주의 놀이밖에 모르는 완장 질이 질주하고 있다. 며칠 후면 완장의 거품이 뭉개지고 배신감에 권토중래 노래를 부르며 이를 가는 모습이 선하다. 다음에 완장 차는 놈은 진정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받드는 놈일까?

 

부르주아지 완장 놀이를 뒤엎는 역사가 그려진다. 민의 직접 통치와 정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