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토) 늦잠을 자다 말고 핸드폰 울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주중에 북한산 산행을 하기로 약속해 놓고서 깜박 잊고 있다가 전화를 받게 된 것이다.
으그, 어제 늦은 밤 야식에 술까지 한 잔 했더니 몸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그러나 어쩌랴 모처럼 산행하기로 약속한 일이거늘...
부랴부랴 씻고서 도선사 버스종점으로 바쁘게 움직여 갔다.
나는 털래털래 그냥 등산화만 신고 갔는데 함께 간 선배는 먹을거며 등산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준비했다.
산을 오르며 내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오를 때 백운산장에서 막걸리.
내려와서 도선사 주차장에서 막걸리.
그 모든 게 기분좋은 행복감이다.
특히나 그 중에 오를 때 힘들고 괴로웠던 마음을 백운대에 이르니 깨끗히 녹여낸다.
아! 이래서 또 산은 오르게 되리라.
절로 감탄사가 이어진다. 아! 멋지다. 아름답다. 훌륭하다.
백운산장, 위문, 백운대, 용암문, 도선사로 이어진 코스는 오랜만에 산행하는 나를 힘들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백운대에 선 흥분이 더욱 크게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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