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97

뒷동산에 올라 보자

가까운 뒷동산에 올라 보자. 낙엽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낙엽 소리가 좋다. 어제 비가 온 뒤라 낙엽이 듬뿍 쌓였다. 발에 밟히는 촉감도 좋다. 낙엽이 소리를 전한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아침 바람이 불었다. 일제히 나뭇잎이 소리를 냈다. 떨어진 낙엽에 화답이라도 하는 것만 같았다. 낙엽의 소리를 듣는 일은 어지러운 인간들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발을 옮겼다. 나뭇잎은 부드럽게 소리를 냈다. 떨어지는 순간에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떨어진 낙엽은 정직하다. 위선과 가식이 낄 자리는 없다. 바람이 소리를 멀리 전하고 있었다. 여유롭고 미소가 그려지는 시간이다.

끄적끄적 2024.11.17

불평등 계급사회에서 단 한 사람도 온전히 자유롭고 행복할 수 없다.

불평등 계급사회에서 단 한 사람도 온전히 자유롭고 행복할 수 없다. 이보다 더한 절망은 그 불평등을 부수어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절대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은 노동자, 농민 등 피지배계급의 분열과 분화된 계층의 이기심 그리고 현실에 자위하는 행태다.  지식인 진보정당을 자임하는 자들이 엘리트주의에 빠져서 그걸 직시하지 못할 때, 민중은 언제까지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와 국가의 주인으로서 민중의 모습은 요원하다. 그저 구호에 그칠 뿐이다. 인물 사관(영웅 사관)에 경도된 피지배계급 사람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에 이미 포섭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끄적끄적 2024.09.11

후배의 하소연

전화벨이 울렸다. 아는 후배의 이름이 보였다. 마음 편하고 반갑게 받을 전화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안 받으면 내내 불편한 마음에 놓여야 한다. 후배가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된 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어느 날부터 시력이 떨어지더니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주변은 꼬여만 갔다. 답답하고 불편한 관계는 풀어지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형, 00야.”“응, 그래. 잘 지냈고.”“형은 별일 없지.”“나야 늘 그렇지.” 이제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더는 지탱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미 주변인들과 관계가 다 끊어져 연락할 사람이라고는 네 명뿐이라고 했다. 형에게는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고 했다. 억울하고 서운..

끄적끄적 2024.08.28

고마움 - 황토바다 최은호 친구

살다 보면 놀랍고 신기한 일을 겪고는 한다.  고창의 옛 이름은 ‘모양부리’였다. 고창에 있는 고창읍성도 ‘모양성’으로 불렸다. 이러한 연유를 배경으로 ‘모양부리회’라는 친구들 모임이 있다. 1 읍 13개 면에서 초중고를 같은 해에 하루라도 다닌 친구들의 모임이다.  《똥닦이 변호사》 소설을 쓴 김관덕 친구가 있다. 관덕 친구는 모양부리회에서 십여 년 전에 만났다. 친구의 소설 쓰기를 크게 응원했다. 몇 년이 흐르고 친구는 소설을 출간했다. 친구는 소설을 쓰고 나는 시와 글쓰기로 교집합을 가질 수 있었다.  관덕 친구는 최은호 친구를 소개했다. 황민철 친구도 은호 친구가 운영하는 황토바다>에서 술에 취하면 전화했었고, 은호 친구와 목소리를 나눴었다. 목소리 나눈 것이 전부인데도 은호 친구는 내가 쓴 시집..

끄적끄적 2024.08.04

예외 없이 단체 방을 똑같이 만드는 자들.

예외 없이 단체 방을 똑같이 만드는 자들.    단체 방을 만들었을 경우에는 그 방을 만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접민주주의, 동학, 평등평화, 통일, 민주시민교육 등 단체 방의 목적과 지향이 있다.  아쉽게도 현실은 전혀 아니다. 온통 민주당 홍보, 선전, 선동을 위한 방이다. 각 단체 방의 정체성을 깡그리 부숴 버리고 만다.  당의 나팔수들은 누가 뭐라 하든지 말든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로지 특정 인물과 당의 안위에 생사를 건 광인처럼 질러댄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소용도 없다. 일체 무시하고 나팔수, 전위로서 역할에만 올인한다. 히틀러 파시즘, 일본 천황제가 이렇게 생길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단체 방의 취지와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 정당의 홍보처로 전락시키는 자들은 그만..

끄적끄적 2024.04.27

노동자, 노동 정신을 가진 자라면...

노동자, 노동 정신을 가진 자라면...  괴벨스와 같은 작전 세력이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어차피 너희들은 내 발아래서 노는 개, 돼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싼 술잔에 더러운 미소를 짓는다.  이재명 당대표 서명에 추미애 국회의장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작전을 짜는 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그러든지 말든지 크게 의미를 둘 일은 아니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무뇌아는 이미 잊고 용서했지만, 추미애는 노무현 탄핵의 주역이었다. 이건 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확인 차원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추미애가 2009년 환경노동위원장이었을 때 노동 악법 날치기의 주역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퇴장시키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합작으로 통과시켰다.(..

끄적끄적 2024.04.27

천둥벌거숭이

천둥벌거숭이 두려운 줄 모르고 철없이 덤벙거리거나 함부로 날뛰는 사람을 말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뭐 이런 천둥벌거숭이가 다 있어? 천둥벌거숭이처럼 철이 없다. 천둥벌거숭이에 대한 표현이다. 대통령 윤석열이 하는 짓이 딱 그 짝이다. 검찰총장이란 자가 대통령 후보랍시고, 토론회에 나와서 하던 말이나 표정은 검사의 수준이 어떤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최재형이라는 판사도 마찬가지) 뒷골목 양아치들의 대장 꼴이었다. 집권당 대표랍시고 허우적대며 천둥벌거숭이로 휘젓고 다니며, 좋아죽는 한동훈이도 매한가지다. 저런 애들이 도대체 어쩌다 설치는 세상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우습고 서글퍼진다. 세상 물정 모르기는 윤석열이나 진배없다. 이런 놈들을 일국의 대장이 되도록 만든 자(세력)가 있다. 친재..

끄적끄적 2024.04.05

완장

완장 완장, 기억이 아득하다. 조형기가 완장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했던 것 같고, 완장을 찬 후에 한 인간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간의 한쪽에 잠겨 있는 부정적 욕망의 폐해와 부패, 비리를 드러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총선이다. 완장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온갖 해괴한 기행을 펼쳐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자본과 권력, 제국주의에 종속된 무리가 보여 줄 것은 없다. 화려한 언행과 마술 같은 행위의 진실은 지배계급의 공고화일 것이다. 자본과 권력, 제국주의 기득권이 지속이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공화정을 떠들어도, 주인으로서 지위를 오롯이 가지지 못한 자는 끊임없이 대행자를 세우고 열광한다. 부르주아지 대의제(선거)가 역사 속에서 자본가 계급의 기제로 만들어진 제도임에도 민주주의의 전형..

끄적끄적 2024.04.04

심장 압박, 심폐소생술

심장 압박, 심폐소생술 친구야, 다시금 말하지만, 혹시 갑자기 쓰러지더라도 심장 압박, 심폐소생술 그런 것 절대 하지 마. 잠깐 그대로 둬. 그런 것 해서 살려내면 엄청나게 화낸다. 주변에 하는 말이다.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다. 죽을 때 잘 죽고 싶은 욕심이다. 어쩌면 가당치 않은 큰 욕심이다. 의연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죽고 싶다. 억지로 목숨을 연장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죽음의 순간이 닥치면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 백세시대라 일컬어지고 있다.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수명을 늘리고 있다. 몸을 가꾸고 건강 속에서 오래 살려고 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시대에, 배부르거나 황당하고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고 상상하는 느낌과 바..

끄적끄적 2024.03.31

우리는 얼마나 민주적인가?

참 많은 방과 sns공간이 있지만 민주적 토론과 비판, 논쟁을 할 수 있는 방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민주적 토론에 대해 익숙하지 않거나 부족합니다. 토론(논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거나 부정하려고 하는 모습이 많지요. (크크. 그러다 보니 술자리 안주로 전락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진영사회, 진영 국가라고 할 수 있는 풍토가 우리 모두에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걸 진영 논리로 보려는 경향입니다. 내 편(입장)이냐 상대편(입장)이냐에 따라 결론이 납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사무총장까지 지낸 자들이 반노동 친재벌 정당, 불법 비례위성정당에 몰려가 의원 배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 꼴이 남한 진보 운동을 해온 자..

끄적끄적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