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9일에 우리는 만났다. 환하게 웃는 태권이가 있다. 일 년이라는 세월 속에 태권이는 그리운 존재로 남았다. 삶을 생각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원시공산제 이후 인간 세상은 지배와 피지배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배와 피지배의 역사 속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기 어렵다. 군림하고 지배하는 계급에 속한 자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아우성 속에 삶은 고통이요, 고행이다. 인간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이런 존재 의식이 발로되지 못한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어야 한다. 태권이의 기억은 고등학교 교회 시절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 사십여 년만에 만났던 친구는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