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해바라기님이 좋아하는 시라해서 찾아 읽고 올렸습니다.
56년이면 신경림시인이 갓20을 넘긴 나이인데...
이 시 이후에 10년간 고요를 지키다가 다시금 시작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 군요.
시인은 10년의 침묵 후에
'나를 틀 속에 제한시키고 있는 서정시라는 장르는 몹시 불만스런'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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