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

신경림 - 갈대

강현만 2009. 5. 6. 03:00

 

갈   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해바라기님이 좋아하는 시라해서 찾아 읽고 올렸습니다.

 

56년이면 신경림시인이 갓20을 넘긴 나이인데...

이 시 이후에 10년간 고요를 지키다가 다시금 시작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 군요.

시인은 10년의 침묵 후에

'나를 틀 속에 제한시키고 있는 서정시라는 장르는 몹시 불만스런' 것이었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