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 시 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해바라기님이 추천해 주신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에요.
* 사랑은 태어난 존재에게는 무의식의 갈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 어쩌면 그 사랑조차 너무 우리곁에 가까이 있어서 놓치고 찾고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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