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서 20세기가 저물어가는 즈음에 20세기를 대표할만 하다는 사람 100명을 추스려서 책으로 내놓았다. 100명을 단 두권의 책으로 읽어낼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각 사람들의 엑기스만을 뽑아서 놓았으니 읽기는 또 얼마나 재미가 있겠는가! 근데 읽으면서 느끼는 건 왜 이렇게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무식한가 싶은 것이다. 하다못해 우리 생활에서 쉽게 자주 접하고 있는 이름들이 여기에서 이렇게 비롯되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사는 세상의 각 분야에서 그야말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이다. 옳고 그름이나 어떤 정의는 조금 다른 문제다. 20세기를 살면서 인간세상에 상당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은 사람과 세상의 발전, 진보에 공헌한 사람들이지만 그에 역행하거나 1인권력으로 신이되고자 했기에 숱하게 많은 사람을 죽이는 천인공노할 패륜이거나 쓰레기도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네들의 삶이 그닥 행복하지만은 않은 면면들이 많다. 천재이거나 앞서 시대의 선구자였던 사람들이 가지는 고민과 정신의 반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민중의 시대를 노래했던 사람들은 역시나 반역의 시대에서 결코 자유롭거나 안락할 수 없다. 민주주의란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하는 말이 20세기를 살았던 민중의 벗들에게서 자리하고 있다. 로자 룩셈부르크나 안토니오 그람시의 죽음은 너무도 안타깝다.
인간의 내면을 춤혁명으로 표출했다는 이사도란 덩컨, 계급성 벗은 옷의 혁명이라는 가브리엘 샤넬은 삶 자체로 매력을 주고 빠지게 할 것 같다.
유치원부터 수백,수천만원을 들여서 국제중, 특목고를 하지 않았어도 20세기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영롱하게 자기 빛을 내고 있다. 자기 길을 만들어간 사람들은 그 길에서 빛난다. 이유도 없이 오직 1등과 출세만을 찾고 쫓는 대한민국 이명박류는 얼마나 천박한지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온통 사회가 묻지마 관광가서 지랄하듯이 아무런 회의나 물음도 없이 영어, 수학 외우기로 일신의 영달로 출세로 미화하며 쫓고 있다. 천민도 이런 천민이 어디 있으랴!
20세기 많은 사람중에도 나는 왜 '호치민'에게 자꾸만 쏠리는 걸까? 베트남 민중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평생을 닳으면서도 남긴거라고는 '호아저씨'와 신발 두쪽이었다는 사람. 호치민 그는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세운 동상만큼이나 그 위대성이 배가하는 우리 시대 진정한 지도자가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에 이런 지도자가 있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 권력에서 권위주의, 관료주의는 그 자체로 부패다.
목적의 정당성이 수단을 결코 쉽사리 정당화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특히나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면 더욱 그러하고 사정이 완전히 달라지는 문제다. 전쟁이 인류에게 최악의 쓰레기이듯이 어떤 이유로든 사형은 있을 수 없는 문제다. 특히나 민중권력을 지향한다는 체제에서 정적 제거를 밥먹듯이 하는 것은 근본이 잘못되거나 썩었다.
진보나 보수나 인권의 가치를 최고로 놓고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지권력 쌓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책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봄 ..........도 종 환 (0) | 2010.02.26 |
---|---|
교수대위의 까치 - 진중권(휴머니스트) (0) | 2010.02.06 |
세계의 신화1 / 닐 필립(더북컴퍼니) (0) | 2010.01.05 |
김남주평전 / 강대석 지음(한얼미디어) (0) | 2009.12.24 |
김남주 - 당돌하게도 나는 (0) | 200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