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

교수대위의 까치 - 진중권(휴머니스트)

강현만 2010. 2. 6. 02:43

 

 

'교수대위의 까치'라는 책이 뭘 담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구입해서 읽기로 했다.

이유라면 '진중권'이 쓴 책이라는 것이다. 진중권이 진보신당 당원이고 이명박정권으로부터 상당 핍박을 받고 있음에도 의연하게 대응하는데 대한 작은 신뢰라고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초창기에 진중권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당내 토론사이트에서 일정하게 댓글로 논쟁의 끝을 이어가기도 했었다. 물론 진중권은 상대를 알지 못하는 댓글 놀이였다.

 

내가 생각했던 진중권은 운동(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지식인으로서 한계와 자기중심성이 강한 사람이겠거니 하는 생각이었고 이로부터 전체운동 발전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민주노동당 초창기시절에 비해 진중권은 그 이후로 상당히 많은 매스컴의 활동을 통해 진보논객으로 유명세를 높여 나갔다. 진중권을 다시금 가까이 만나게 된 공간은 진보신당이라는 울타리다.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던 진중권이 진보신당에 당원으로 가입하면서 한울타리에 있게 된 것이다.

 

권력이 바뀌니 시대도 상당 이상해진다. 진중권같은 학자도 강단에서 자리를 보전하기가 어렵다. 끝내 중앙대에서 잘리게 되었고, 이 책은 그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진중권 이름 석자로 구입해서 보게 된 책이 그림에 대한 이해였다. 나야 그림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관계로 그냥 진중권이 안내하는 모양 그대로 그림을 보고 읽었다.

 

야! 지난 10년 진중권은 이렇게 그림속에서도 강해지고 박식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부럽게 느껴졌다. 성경과 시대상, 철학 등 그림 한 편에 담겨있는 질문과 물음들에 대해 너무도 많은 조각들이 떼어지고 붙여졌다. 나도 먹물 조금 먹었다고 이런 모양을 접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이 사람은 진중권은 민주노동당 초창기에 비해서 지난 10년 참 많이도 질적인 자기성장을 많이도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나는 뭐했나 하는 생각에 부럽고 아쉬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진중권이 권력의 탄압에도 꿋꿋하게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책의 전반에 대해 다시금 기억을 더듬기가 쉽지 않지만 재미나고 멋지다는 생각으로 책 한권을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그림을 통해 시대상황과 배경에 대한 철학적, 인식론적 이해를 재미나게 했듯이 이 책을 통해 현재 진중권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읽혀지는 시대적 배경이라고 말해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 싶다. 이명박식 무식과 천박함을 몸으로 고발하는 진중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