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주민에서 쌍문동 주민이 되었다.
햇수로 15년을 보낸 창동을 떠나 쌍문동 주민이 되었다. 도봉구 주민에는 변함이 없다. 이사는 기간에 따른 일과였다. 집을 가지고 산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운이 좋았다. 예술인 다세대 주택 한 가구를 뽑는 공고에 선정이 되었다. 기실,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되었다. 돈이 없어 가난하지만 큰 어려움이나 불편함 없이 살았다. 어쩌면 가난이라는 것에 익숙한 것이다. 애초에 주어진 삶이고 선택이며 운명이라고 벽을 친지 오래다.
보증금은 2천이 안 되고 월세는 20만 원 정도다. 2년마다 갱신을 하며, 20년을 살 수 있다. 나로서는 20년을 살 수 있는 집이 생겼다. 아버지는 초본에 한탄하셨다. 초본을 뗄 때면 페이지가 너무 많은 것이다. 어머니는 이사의 서러움을 늘어놓고는 했다.
짐이 별로 없으니 이사는 간단하게 정리되었다. 에어컨도 놓였다. 쌍문동 주민으로 살아갈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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