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가까이 오셨다.
도봉구에 있는 요양원으로 옮겼다. 아산에 있는 요양원을 한 번 다녀오면 하루가 몽땅 가버렸다. 고만고만한 형편에 한 번씩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노인은 작은 것에도 신체 변화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은 이런 노인들의 형편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아버지가 열이 오르는 문제로 요양원과 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서로 마음에 생채기가 그어졌다. 결국 집 근처에 요양원을 알아보게 되었고, 다행히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반응이 없고 식사를 잘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언제라도 생을 달리하실 것만 같았다. 도봉구에 모시면서 다행히 기력을 되찾는 것 같다.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도 자주 찾아뵐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코로나 3년은 어른들 면회나 만남을 어렵게 했다. 이는 요양원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어른을 모시는 요양원은 가족들과 가까워야 한다. 짧은 며칠이었지만 정신적으로 긴장이 작용했다. 큰일을 하나 치른 느낌이다.
요양보호사님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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