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 셋이 즐거웠다.
연휴 마지막 날 친구 셋이 만났다. 나이 들어 인연을 맺은 친구 세 명이다. 세 명의 톡방이 몇 번에 걸쳐 깨졌다. 한국 사회의 크나큰 해악으로 작용하고 있는 진영 논리의 갈등과 상처, 후유증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끝내는 더 이상 보지 않겠다는 선언에 이르기까지 했다. 극단적 진영 간 대립과 갈등은 세 명의 친구조차 일상의 평안을 보내기 어렵게 만들었다.
국민의 힘은 논외다. 조국, 문재인, 이재명 등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매우 강하다. 빠, 개딸로 불리는 행태에 대해 다른 의견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재벌로부터 천억 원을 받아도 백억 원을 받아도 범죄다. 왜 쟤는 더 큰 범죄를 저질렀는데 수사하지 않고 내버려 두냐는 진영의 논리는 인간의 상상력과 존엄성에 패대기를 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공히 범죄의 크기에 맞는 수사와 처벌로 단죄하면 된다. 지배계급의 범죄는 가장 큰 벌로 다스려야 한다. 정치꾼과 재벌의 범죄자는 사면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해야 한다.
극단적 진영 간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은 참으로 나쁜 놈들이다.
가족, 친척, 이웃, 내 편이라도 범죄가 있으면 더 강하게 처벌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럴 때 다른 진영의 범죄도 징치할 수 있다. 쟤는 왜? 이런 행태는 결국 진흙탕 싸움에 빠지는 꼴이며, 한국 사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거대양당의 집권과 지속이 왜 ‘헬 대한민국’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는지 물어야 한다. 왜 청소년 자살률 1위가 계속되는지? 왜 노인 자살률 1위가 계속되는지? 왜 노동자는 죽어도 괜찮다는 산재공화국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논리가 무차별적으로 언론에서 중계되는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거대양당의 집권은 이러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하는 국민, 깨어있는 민중이라면 진영 논리(적대적 공생)의 허물을 벗어 던져야 한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넘치는 정보가 사회를 망치고 사람을 피폐하게 한다. 유튜브는 가짜 뉴스와 가짜 이데올로기로 진영 간의 대립을 획책하고 강화한다. 교수, 변호사, 시인, 작가 등 ‘전문가’, ‘먹물’이라는 ‘양아치’가 활개 치는 세상이다. 들여다보면 돈과 자리, 탐욕에 찌든 쓰레기들이다. 줄 서서 위에 어떻게든 잘 보이고 튀려 한다.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벌레만도 못한 민낯이요, 자화상이다.
아버지 부고를 보냈다. 친구는 위로와 부조로 맞아 주었다. 오랜만에 셋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식사, 술, 당구로 화기애애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현재 각자의 처지에 대해 주고받는다. 자식 이야기, 65세 이후 살아갈 이야기, 계획 등 공통의 관심사로 이야기가 넘쳤다.
휩쓸리지 않는다는 미혹을 지났다. 하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다는 지천명도 지났다. 이순이다. 조선시대 당파싸움도 주둥이로는 민초를 들먹였다. 지배계급 아귀다툼의 권력 싸움에서 주권자 국민이 부화뇌동할 이유가 없다. 주권자는 지배계급의 아귀다툼 권력 싸움에 분노를 표해야 한다. 부르주아지 정치체제인 간접제, 대의제를 벗어나야 한다. 주권자 국민이 직접 정치하고 통제하는 직접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실현하면 된다. 직접민주주의 정치체제는 온전히 국민의 주권을 실현하는 체제다. 직접민주주의는 집단지성의 정치체제다.
강제, 강압하지 않는 사회 풍토가 이뤄져야 한다. 정치권력은 국민이 온전하게 행사해야 한다. 특정인에게 위임한 권력을 국민이 직접 행사해야 한다. 대의제는 주권자 시대에 한계가 명백하다. 대의제는 이제 관에 쌓여 무덤에 들어가야 할 정치제도다.
셋의 모임이 적대적 공범으로 부귀영화를 지속, 획책하는 세력에 이용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순의 지혜와 현명함이 빛나길 기대한다. 3초의 여유와 커피 한 잔의 느긋함으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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