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쁜 유진이가 이러저러하게 써 놓은 글들이
방안에 뒹굴고 있네요.
약간의 그림도 섞여 있는데 아빠의 마음은 그냥 좋습니다.
- 무 -
가을볕 따가운 아래
머리에 초록색 물을 들인 무들이
얼굴은 땅속 아래에서
튼튼하게 자라난다.
흰 수건을 덮어 쓴 아주머니들께서는
무 하나 하나 조심스레
무를 뽑으시고는
싱싱하고 예쁘게 자란
무를 보며
환한 미소를 보이신다.
- 빗방울의 손 -
바닥을 스치는
소리만
들어보아도 나는 알지
빗방울 방울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진 않아도
손 한개씩은 가지고 있다.
착착착 톡톡톡 툭툭툭
우둑우둑 .......
손 터는 소리
드디어 증거를 찾았다!
화분 잎파리 마다
이슬이 잔뜩 맺혔다.
비온 지난 밤사이
화분에 있는 잎파리를
다 스치고 물을 주며
돌아다녀서
맨손으로 스치고
돌아다녀서
- 교통안전 -
교통안전을
위해서
교통 규칙을 지켜요.
친구 집 가는 길
학교 오가는 길
즐겁고 안전할 수 있게
교통규칙을 지켜요.
무단횡단 하지말고
멀더라도 횡단보도로
건너가요.
친구랑 손 마주잡고
즐겁게 길을 갈 수 있게
우리는
교통 규칙을 지켜요.
언제난 안전하고
즐거운 길
우리가 만들어요.
- 정자나무 -
숲 한가운데 가만히 서 있는 정자나무
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을 커다랗게 만들어내고
우리들에게 자기 아래에 와서 쉬라고
손짓하는 정자나무
푸른 풀 숲에서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며 그 큰 덩치처럼 우리에게
베푸는 정자나무는 언제나 우리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준다.
딸 아이가 뭔가를 이렇게나마 자꾸 적어내려간다는 게 너무도 이쁘다.
아빠가 힘이 조금은 없어 보일 때 아이는 그 자체로 큰 힘이 되어 울렁거린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이렇게 있다...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스럽기만한 아이들의 글... (0) | 2006.08.21 |
---|---|
개구장이 병현이와 동네 아이들 (0) | 2006.06.23 |
엄마와 유진이 (0) | 2006.04.09 |
유진이의 행복 전달 신문 (0) | 2006.04.02 |
내가 만약... 강유진 (0) | 2006.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