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나에게 전하는 말 크게크게 입을 벌려 64년을 배 터지도록 마시고도 모자라 두 팔을 허우적이며 아직도 뻥, 터진 풍선을 움켜잡는군 송기원 시집 『저녁』에 대한 책거리다. 수유 알라딘에서 손에 들렸다. 손에 잡히는 대로 몇 편씩 읽다 보니 가방에 꽤 오래 있었다. 송기원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민주화운동에서 체험되었으리라. 인문학 모임(독서) 금빛수다>에서 언젠가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 시집에 대해 수다를 한 적이 있었다. 1980년 백남기(우리가 아는 농민)의 요청으로 전두환 화형식 시위에 참여했다. 송기원은 네 번의 옥살이를 하였다. 둘째 딸이 백혈병에 걸리자 강단에서 내려와 딸을 보살폈다. 그러나 딸은 세상을 떠났다. 아프고 서럽다. 시인의 일상이 어떠했을지 심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