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유시민을 보면 부끄러워지고 ‘양아치만도 못한’ 뭐라는 말이 튀어 나오는가?
유시민이 입장과 말을 바꿔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고 한다.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유시민의 변화무쌍한 말장난이 어지럽게 언론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시민의 치고빠지기 좌충우돌은 이제 번지수도 어떤 행보도 없어 보인다. 오직 있다면 자기아집과 자기울타리라는 궤적만이 아닌가 싶다.
기실 나로서는 유시민에 대해서 나쁘게 볼 일이 없었다. 나쁘게 보기보다는 오히려 호감이었고 애정이었다고 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유시민은 그 유명한 서울대프락치사건으로 군사독재에 당당히 맞서서 싸웠던 사람이며, 내게는 학생운동의 선배격이다. 그런 유시민이었며 학생운동을 지나온 이후에도 민주화 운동에 복무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모습이었기에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유시민에게 그닥 나쁜 인상을 가질 일이 없었다.
그랬던 유시민이 어느 날부터인가 아!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참 별 희안한 사람도 다 있고, 뒷골목 걸렁배들이 양아치라면 저 사람은 양아치만도 못한 짓 거리를 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게 다름 아닌 ‘노빠’라는 말의 횡횡이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 선 사람들 그리고 노무현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통상 ‘노빠’라고 한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야 뭐 문제 될 것이 있으랴! 문제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난 이후에 유시민을 비롯한 ‘노빠’들의 행태가 문제였다.
보통 ‘빠’라고 하는 말에 어감은 좋지 않다. ‘빠’는 그냥 무뇌아들을 지칭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옳고 그름이나 어떤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무조건이다. 이렇게 보면 김일성빠나 박정희빠나 지금의 이명박빠나 박근혜빠나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를 일이다.
여하 간에 유시민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이다. 노무현대통령 만드는데 일등공신답게 노무현정부하에서 성공출세가도를 달렸다. 유시민으로서는 그래서 더욱 ‘노빠’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도대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노무현대통령의 집권행태도 그렇고 그런 노무현대통령의 집권행태에 대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충언하지는 못할망정 그 옛날의 간신배들보다 더한 입맞추기, 대변인 노릇을 하는 유시민을 보면서 아! 저게 ‘노빠’의 전형이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어찌 한탄스럽지 않으며, 뒷골목 양아치만도 못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물질문명이 훨씬 떨어지고 문화적으로도 한참 뒤져 있던 그 옛날 심지 있는 관리들은 스스로의 목숨조차 내놓고 임금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과 정책에 대해 충정을 보였건만 우리네 ‘노빠’ 유시민에게서는 도무지 그런 말도 행동도 있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노빠’임을 자임하고 노무현대통령의 잘못된 길을 더욱 앞장서 주의주장하기에 바빴다.
퇴임한 노무현대통령이 회한을 담아 반성했던 노동유연화, 비정규직 양산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서 이라크파병과 김선일의 죽음, 한미FTA, 한진중공업의 김주익열사를 비롯한 노동자·농민의 죽음에 대해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생명을 투쟁의 무기로 삼지 말라”는 노무현대통령의 말 등에 대해 유시민은 어떤 것 하나라도 노무현대통령이 그러면 안된다고 올바로 된 충언을 한 적이 있었던가?
탄핵정국에서 과반수 이상의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었지만 노무현정부가 한 일이 무엇이며, ‘노빠’ 유시민이 한 일이 무엇인가? 이 핑계 저 핑계되고 박근혜에게 대연정이나 하자고 하다가 이명박이라는 사람 대통령 만들어 준 것이 집권하반기에 한 일의 전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이명박씨 대통령 만든 일등공신이 누구인가? 세상사람 다 알고 있듯이 노무현대통령이 아닌가? 그럼에도 그걸 끝내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사람은 ‘노빠’ 유시민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과 14범이라는 이명박, 마누라와 아이들까지 세금 몇 푼, 건강보험료 몇 푼 안내겠다고 파렴치한 짓을 한 사람 이명박을 대통령 만드는데 최일선에서 모든 노고를 아끼지 않은 노무현대통령과 유시민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왜 이리 뻔뻔한지 모를 일이다.
이명박이 대통령되어서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그토록 잔인하고 혹독한 시련의 고통을 안겨줄 때 ‘노빠’들은 뭘 하고 있었는가? 나는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안희정, 이광재 등 소위 노무현대통령의 오른팔, 왼팔로 불리며 세인들 입에 오르내리고, 이래저래 부귀영화를 누리거나 했던 사람들의 그 누구도 당당히 노무현대통령을 대신해서 변호하고 맞서 싸웠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저 있었다면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떡검의 유탄이 혹여 자기들에게까지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한심한 모습의 전부이지 않았던가?
자기들이 ‘빠’가 되어 자랑스러워하던 노무현대통령이 그토록 어려운 처지에서 힘들어 하다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변변한 저항 한 번 못한 유시민이 노무현대통령 서거 후에 보여주는 행보는 또 한 번 실망 그 자체다.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도 내가 유시민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머리가 짧아서 그런지 아니면 정치 이해가 부족해서 일지는 모르겠으나 노무현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크나큰 자책과 회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 같고 최소 1년이고 3년이고 근신 또 근신하며 도대체 지난 날 ‘빠’로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었고, 잘못되었기에 참여정부가 노무현대통령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반성 또 반성할 것 같다.
그런데도 유시민은 노무현대통령이나 김대중대통령이 원하지도 않았을 국참당을 만들어서 노무현의 이름을 팔아 다시금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한다. 참 너무도 씁쓸하다.
노무현정신의 뭐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것 인냥 팔고 또 팔아 유훈정치, 죽은 사람의 정치를 계속할려고 한다.
나로서도 인간노무현은 전적으로 공감하고 저런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맺으면 그것이 한 생의 삶으로서도 행복하겠다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러나 노무현이 그냥 노무현이 아니지 않던가? 그는 일국의 대통령이었다. 그렇다면 당연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는가?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은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그야말로 미완성의 실험만이 가득했던 5년이지 않나 싶다. 노무현대통령이 했던 게 지금 뭐 있나! 대통령의 권위 청산이 그나마 자랑이지 않나 싶은데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지금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비롯해서 우리 사회 방구깨나 뀐다는 인간이나 집단들이 지금 어떤 꼬라지를 보이고 있는지는 ‘노빠’ 유시민이 더욱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내 보기에 유시민은 정치운운하고 경기도지사 선거하겠다고 하기 보다는 이제라도 지난 ‘빠돌이’한 것이 우리 정치사에 너무도 큰 오점과 정치후퇴를 가져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근신하는 게 맞다.
괜히 경기도지사한다고 여기저기 인터뷰하면서 던지는 말들이 너무도 좌충우돌이고 내용없는 빈깡통에 지나지 않지 않는가 말이다.
나도 지난 세월 학생운동부터 우리 사회의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민주화운동의 선배가 되는 ‘유시민’으로 인해 부끄러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는 ‘노빠’ 대신에 ‘시민광장, 시민빠’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던데, 더 이상은 양아치들도 하지 않는 옳고 그름도 기준도 없는 우스운 ‘빠돌이’는 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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