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

먼 곳, 아득이 - 윤이주

강현만 2014. 3. 27. 11:11

윤이주 작가의 '정오의 산책', '마음'에 이어서 세 번째 소설책을 읽었다.

윤이주 소설은 뭐랄까? 참 쉽지 않다. 어렵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작가가 말하거나 표현하고자 하는 건 어떤 것일까? 쉽지도 않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게 된다.

 

음악이나 그림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고 악기가 있고 표현물이 있는 것처럼 소설을 쓰는 작가의 지향이나 표현이 분명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난해하거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이런 글머리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신기한 건 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니 나도 제법 소설이 읽힌다는 어떤 느낌이 드는 건 뭐라고 해야 할까?

 

먼 곳, 아득이에는 '먼 곳, 아득이', '하트 오브 도그', '양파와 달팽이', '어느 소설 문장의 기원', '폭설, 저, 어리고 야위고 창백하고 부드럽고 수줍고 가냘픈' 단중편 소설이 실려 있다.

 

통상의 소설과는 이해나 느낌이 많이 달라서 어쩌면 '변칙'의 세계이다라는 평도 있지만 그 '변칙'이 예민한 작가정신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 멋지고 아름답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어

한기를 밀치고 손 내밀었네'

 

'가을이 되면서 그 아이 말을 또렷이 했고

높아진 하늘만큼 키가 자랐다'

 

작가의 싯귀처럼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랑으로 날을 세워야 하고, 그 사랑만큼 자랄 수 있을까? 심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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