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

마시멜로 이야기 - 호아킴 데 포사다, 엘렌 싱어

강현만 2011. 5. 17. 20:33

당신의 '오늘'을 특별한 '내일'로 만드는 소중한 지혜, 세상에서 가장 큰 유혹은 성공이라는 책... 마시멜로 이야기다.

 

이 책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상당히 쉽고 가깝게 느껴지게 씌어 있다.

읽는 이라면 누구나 나도 성공하고 싶다.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의욕을 불태우게 할만하다.

 

나는 간디이야기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약속한 시간에 늦게 차를 가지고 나타나서 거짓말로 상화을 모면하려는 아들(동시상영 영화를 보다가 아빠와 약속시간을 놓치게 됨)에 대해 어떠한 꾸지람이나 화를 내기보다 아빠 간디는 15km가 되는 거리를 걸어 가면서 자기가 어느 부분에서 아들 간디를 잘못 교육했는지 스스로 자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는 장면이다.

 

나는 남편이면서 세아이의 아빠다. 그것이 틀렸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자꾸만 내 성질을 다스리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정말 부끄럽고 때론 그런 나 자신의 한심함으로부터 삶의 의욕마저 상실하게 된다.

마시멜로 이야기 '성공'의 유혹에서 나는 다시금 강렬한 마음속 결정과 의지를 가져 본다.

이 책 이후로 나는 어떤 경우에도 배우자와 아이들 앞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이다.

기실, 지금까지도 이런 다짐을 너무도 많이 했다. 그리고 잊어 버리고, 언성을 높이는 자신의 모습에 합리화를 부여하고는 했다.

밖에 나가서 일반적 사회관계에서는 대단히 잘 참고 인내하면서도 집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핑계가 다양하고 크다.

간디의 모습에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자신에 대한 책망의 반대편에 아빠 간디의 모습으로부터 저린 가슴을 느끼고 있었다.

 

찰리가 조나단으로부터 마시멜로 이야기를 통해 성공에 이르는 자각을 하고 그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애쓴 결과로 조나단의 운전기사직을 그만두고 대학진학을 토로하면서 두남자가 껴앉는 장면에서 가슴이 뜨거웠다.

사람이 깨우치고 무언가 자기 강제를 통해 새로운 인생의 설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늘 감동이다.

목표와 열정, 실천이 만들어낸 운전기사 찰리의 지난 8개월이 성공의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구조와 한계를 애써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적 본질과 실제를 어쩌면 가리울 수도 있다.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해 본 것처럼 '우리네 부모나 어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렇게도 열심히 일하는데 늘 가난하고 그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답변 할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제도적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전제하면서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우리는 그래도 나름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스티븐 호킹박사의 말처럼 없는 하느님이나 천당을 팔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게 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나는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성공' 개념과는 조금 다르게 '성공'하는 삶, 성공하는 세상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약자 낮은자와 함께 하는 사랑, 나눔, 인권, 평등, 평화, 연대, 해방의 삶과 세상이길 바란다.

사람위에 사람있는 돈있고 출세하는 삶과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희노애락을 더불어 나누어 갈 수 있는 인간공동체이길 소망하고 있다.

 

그리고 집에서 화난 표정이나 목소리를 없애기로 결의해 본다. 여전히 문제로 되고 있는 열정과 목표를 반등시키기 위한 고민을 실천적으로 찾아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