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노동당의 분당을 원하지 않았지만 분당이 되었고 나는 진보신당을 선택했습니다.
안양에 거주할 당시에는 진보신당 관련해서 평범한 일상의 당원으로 지냈습니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 활동이라는 공간에서 주어진 역할이 없을 때 먹고 사는 문제는 최대의 현안이 기에 그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요. 새끼들을 굶길 수는 없으니 도리가 없습니다.
도봉으로 이사 오고 2010지방선거를 앞두는 상황에서 그래도 활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무언가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봉당협에 함께 했습니다. 민주노동당 시절 가졌던 상처로 인해 활동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진보운동의 활동가로서 일터는 삶이요. 기쁨이요. 희망입니다.
진보신당은 나에게 미덥지 못한 듯 했습니다. 지난 시절 엔엘주사파의 경력은 여전히 피디정서의 당원들에게 경계심으로 작용하는 듯 했습니다. 나로서는 지구당위원장과 시장후보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으로 옮기는 게 그만큼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선이 참 민망하고 좁아 보였습니다.
내가 가지는 호불호와 무관하게 진보신당이 잘되고 발전하면 그만큼 우리사회가 앞으로 나가는 것이기에 그리 되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지난 진보신당 3년에 대한 평가는 어불성설, 구제불능입니다. 솔직하게 실력도 능력도 자격미달임을 나날이 보여주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해서 그 외부의 어떤 요인도 아닙니다. 오로지 진보신당이 독자적으로 헤쳐 나갈 역량이 부재함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진보의 재구성은 그야말로 이론과 관념으로 존재하는 리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진보신당 지난 3년은 민주노동당으로부터 분당이 잘못된 것임을 확인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싸우면서 어떻게든 그래도 발전할 수 있는 서로의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면 분당된 진보신당은 자체내 무능력이라는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과정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아프고 힘들지만 진보의 재구성을 주장했던 지난 3년의 진보신당 실험은 이렇게 깨끗이 실패했음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내일이 있고 새로운 희망과 비젼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새롭게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은 진보정당운동의 비싼 실천적 경험과 대중의 통합열망을 받아 안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입니다. 민중의 요구와 시대의 바람을 진보정당운동이 끝내 실현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이러한 곳에 어떤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 잘 챙겼으면 합니다.
2011년 9월 24일(토)
진보신당 도봉구당원협의회 강 현 만
민주노동당을 탈당하면서 올렸던 글을 첨부해 봅니다.
민주노동당을 떠납니다.
575862
글쓴이 : it21
등록일 : 2008-02-22 18:28:14
조회 : 935
민주노동당을 떠납니다.
지난 2.3당대회 이후 민주노동당 탈당 결심은 하였으나 이성과 감정은 무던히도 복잡하고 어렵도록 핑핑 돌았습니다.
아! 이렇게 끝나는가? 이게 최선인가? 하는 자괴감에 시간을 놓았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나에게 삶이고 인생이었습니다.
학생운동, 노동운동, 사회운동의 결정체로서 민주노동당이었습니다.
자랑과 긍지의 생명체로서 민주노동당이었습니다.
삶이고 자랑이었던 민주노동당을 막상 떠나려니 쓰리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민주노동당 안양군포의왕과천지부 시절
우리는 작고 힘들었지만 소박하고, 정겹고, 나눔이 있었습니다.
이종명, 오정욱, 신명철이 당 실무를 맡아서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양산박산악회 안충걸, 노래패 강원영, 김수석
그리고 조건희, 진경복, 박성수, 장이석, 오민권, 임민영, 김인선, 석헌호, 구자덕, 서상영, 윤재우 등 지부시절의 소박하고 따뜻한 여운이 지금도 깊게 느껴집니다.
2001년 8월 군포지구당을 시작으로 안양지구당, 과천의왕지구당을 창당되었고, 이후 만안구위원회, 과천시위원회로 발전하였습니다.
2004년 국회의원 10명 배출이라는 민주노동당의 총선승리는
환호와 만세, 장밋빛 청사진만큼이나 커다란 그늘을 수반하였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대부분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민주노동당은 염불보다는 잿밥에 사로잡힌 행보를 거듭해서 장면장면 연출하였습니다.
2008년 제일야당, 2012년 집권 구호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진보적 가치를 상실한 채 쪽수로 대변되는 다수파(연합세력)의 패권주의만이 횡횡하게 만들었습니다.
내편이 아니면 다 나쁜 놈이고 죽일 놈이었습니다. 오늘 입술이 부르트게 칭찬하던 사람도 내일 내편이 아니면 패륜아가 되고, 오늘 나쁜 놈 죽일 놈도 내일 내편이 되면 안면을 180도 바꾸는 행태가 횡횡하였습니다.
독도문제, 사형제도, 성소수자, 핵문제 등은 민주노동당이 진보적 가치를 좇는 진보정당인지 의심스럽게 하였습니다.
대선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를 총사퇴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다수라는 쪽수에 안주하여 당의 진로와 존망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2.3당대회는 연합으로 대변되는 다수파에게 반성과 혁신은 고사하고서라도 최소한의 정치감각이라도 가진 자들인지 묻게 만들었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더 이상 기대할 것도 남아 있을 이유도 없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는 조그만 힘이나마 진보신당에 보태려고 합니다.
내 생각이나 결정과 무관하게 민주노동당에 대한 선의와 진정성을 가지고 남아 있는 당원들에게 송구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2월 22일(금)
강 현 만 [안양시동안위원회 위원장ㆍ5.31지방선거 안양시장 후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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