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스크랩] 비나리

강현만 2013. 11. 7. 20:57


어제는 느긋한 오후 시간을 따라서 어릴적 내 살았던 자취를 쫓았다.

쌈치기, 땅따먹기, 구슬치기, 오징어 놀이 등 다양한 어린 시절의 흔적 찾기가 어렵다. 다리와 다리 사이 공간이 참 크고 넓고 많은 것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공간이 너무 작아서 영화관이며 시장이 있을 수나 있었나 하는 생각에 어질했다. 그 조차도 지금은 없어지고 흔적 찾기가 힘들다.

어릴적 가장 번화가랄 수 있는 곳은 이제 구도로 일방통행 도로가 되었다. 어디메가 내가 아는 친구의 집이었는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저릿한 씁쓸함이 온 몸을 휘감아 돈다. 가슴은 뭐랄까 표현키 어려운 멍먹함으로 애잔함이 젖어 들었다.

구도로가 된 시장거리 일방통행을 킁킁거렸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술국집은 있나 냄새 찾았다. 아, 그래. 한 번 와야 겠네... 기대와 어떻게 맞뜨릴까?
찾기 쉽지 않은 어릴적 추억은 고창오거리 당산 중의 하나인 하거리당산에서 비는 마음으로 조금은 위안을 쓸어 안았다.
마을의 질병이나 재앙을 막는 하거리당산에서 나는 어릴적 비어 있는 듯한 시간과 공간의 가슴통증을 비나리했다.

저녁에는 고등부읍교회 친구들을 만나서 옛적 얘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모두들 예쁘게 자기 삶을 살고 있다. 희노애락을 담아서...

출처 : 고창초등학교64회좋은친구들
글쓴이 : 강현만 원글보기
메모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석기 체포동의안  (0) 2013.11.10
[스크랩] 9월 초교 모임  (0) 2013.11.10
[스크랩] 박그네의 개그  (0) 2013.11.07
[스크랩] 모양성... 고창읍성...  (0) 2013.11.07
[스크랩] 벌애벌레  (0) 201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