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열정, 정열

강현만 2007. 7. 25. 02:52

삶은 열정, 정열이란 생각이 밀려 온다.

삶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자각이 머리를 때리고 전신을 감동시킨다.

 

TV에서 첼로 장한나가 지휘자로 데뷔하는 과정이 비추어졌다. 클래식음악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고 무지에 가깝지만 연주를 하고 지휘자로 데뷔하기까지 열정에 넘치는 장한나의 모습에서 삶의 긴장이 전신을 흔들었다.

 

현재 내 모습에서 가장 빈곤한게 열정이라는 부끄러움이 고백되었다. 이제 곧 일하게 될 공장에서 일상에서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찾고 만들어 내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결심이다.

 

생각해보면 안산에서 떠날 때 나는 열정이 사그러들었다. 삶의 의욕이 많이 꺾였다. 30대가 되면서 시늉하는 삶을 살았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20대에 가졌던 정열과 열정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어쩌면 그 20대 10년의 삶을 항상 그리워했고, 그렇게 되지 않는 삶에 순응했다. 그냥 그렇게...

 

그냥 그렇게 그것이 안타까운 것은 세월 저너머에 비껴서 적당히 묻어 가는 자아다.

 

본질을 묻고 본질을 찾고 삶의 철학을 읊조리는 것도 열정과 정열에 기대지 않는다면 냉소와 허무이지 않겠는가?

 

지금껏 2% 부족한 그 무엇이 이것이었다. 장한나가 그래서 감동을 준 것이다. 문외한인 음악까지도 아름다웠던 것이다.

항상 그리웠던 20대가, 무언가 항상 부족했던 지난 10여년이 이제 또렷해지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한 열정과 정열! 나의 모든 것을 다 던지고 집중했던 시대, 그 삶 - 그것이 정열, 열정이다.

 

그것으로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며, 감동인 것을 나는 10수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아련하게 찾아낸 것만 같다. 기분이 살고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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