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에 대한 기대...
쉽사리 접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통합진보당이 쇄신과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서 당내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구태와 관행을 뿌리뽑고, 진보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생산적 고민을 통해 진보시즌1을 폐기하고 진보시즌2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실망으로, 낙담으로 바뀌어 가더니 급기야 이제는 남아있던 일말의 기대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참 허탈합니다. 그리고 이 허탈감 속에 지독한 배신감이 스물스물 배어나옵니다...
제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경선부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이미 몇 편의 글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이번 논란의 핵심은 새누리당과 수구언론들이 왜곡하고 있는 종북 주사파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정치를 표방한다는 진보정당 내에서 발생한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구당권파들의 비민주적인 행태와 그동안 철저하게 감추어져 있던 당내의 폐습에 대한 쇄신요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통합진보당 의총 제명안 부결로, 다른 누구도 아닌 국민이 원하는 쇄신요구를 저들 정확히 말하면 구당권파가 거부한 것입니다.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사는 정치정당이 국민 여론에 귀를 막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지요. 정말 대단한 독선이자 아집이며 오만과 편견으로 무장한 집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민여론은 잘못된 것이고, 오직 자신들이 선이며 옳다는 논리는 바로 저들이 그토록 부정하고 저항해왔던 독재세력들과 뭐가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안을 바라보는 태도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은? 자신들보다 더한 부정과 의혹이 있는데 왜 자신들에게만 이토록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들이대냐며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한다면 더 더욱 저들이 대한민국의 진보정치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세력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일 뿐일 것입니다. 민주주의 정치 정당은 무엇보다 투명해야하며, 무엇보다 절차가 그 내용을 담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들은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신들의 행위에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며 합리화시켜 왔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 폭력에 대해서 조차 어떠한 사과도 없습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당내 비민주적 관행과 폐습도 묵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당내 절차 역시 거부하며, 더욱이 이를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의 혁신과 개혁의 요구마저 묵살해 버립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절대 선이라는 지독한 자기중심적 사고와 기득권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권력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논란의 중심에 구당권파를 움직이는 핵심 이석기 의원과 그리고 청년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김재연 의원이 있습니다...
통진당 의총 직후 제명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심상정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는 사퇴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은 의총 직후 "진실이 승리하고 진보가 승리했다"고 밝혔고, 김재연 의원은 "당이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발언으로 저들의 정체가 분명해졌다고 봅니다. 저들은 진보주의자들이 아닙니다. 진보의 탈을 쓴 수구세력일 뿐입니다. 저들이 진정한 진보주의자라면 위에 열거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이런 식의 반응과 태도를 보일 수는 없습니다. 이제 그만 당신들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버리십시요.무릇 올바르고 합리적인 정당이라면, 진보정치의 실현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정치의 목적을 국민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가, 국민이 정당 정치인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 목적과 과정 모두 틀렸습니다. 정당 정치가 국민의 바람과 눈높이에서 멀어진다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구 당권파들의 사고와 행동은 기존 정당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이 지금까지 서민, 노동자들을 대표하겠다며 진보정치를 표방해왔다는 사실에 참담함마저 느껴집니다...
이 배신감과 참담함이 아마도 탈당러쉬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로 당 혁신과 새출발의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판단한 당원들이 통합진보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지요. 27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탈당 뜻을 비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전에 국민이 100%를 요구할 때 당신들은은 200%, 300%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100%는 커녕 1%도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당신들로 인해 진보세력이 입은 내상이 너무 심각합니다. 진보의 싹마저 잘라버리려는 당신들의 태도를 그래서 더욱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추구하는 방식의 정치 속에는 소통도, 대화도, 타협도,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는 태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등을 돌리는 정당, 정치인은 필요없습니다...
앞으로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그리고 국회 차원에서 당신들에 대한 제명 논의는 계속되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당신들을 이미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였습니다.
당신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아닙니다...
당신들을 영구제명합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직으로부터,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
게시판 그 이상의 곳...
PS...
제가 존경하는 한 지인의 글을 옮겨 봅니다...
이 분은 노동운동을 지금까지 하고 계신 분이며, 이쪽 사정을 잘 알고 계신 분이기도 합니다...
"통진당을 자신들의 당이라 믿었던 농민들, 노동자들..
저들이 한 짓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자신들을 지지했던 200만의 사람들, 그리고 이나라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재를 뿌린 것이지요. 저들이 진보의 뿌리와 싹마저 잘라내면서까지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
저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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