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김재연 제명안 부결... 진보가 길을 잃었다.

강현만 2012. 7. 28. 16:14

이석기, 김재연 제명안이 부결되었다. 김제남의 상식 이하 행태로 인한 결과다.

통합진보당이 가히 멘붕상태다. 심상정원내대표단의 총사퇴, 강기갑대표의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 줄을 잇는 당원의 탈당, 진보운동의 암담함을 지적하는 사회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넓고 깊다.

 

이석기는 "진실이 승리했다."고 한다. 경기동부류의 수장이라는 자의 인식과 한계가 이렇다. 김제만의 행태도 기실 경기동부류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도 당연한 모양이고 결과다. 다만, 진보진영이 경기동부라 일컬어지는 부류에 대한 인식이나 개념이 사실상 없다. 경기동부라는 집단이 어떤 집단인지를 너무도 모르는 것이다.

 

경기동부라는 집단에서는 왜 폭력이 횡횡하는지. 당권장악을 위해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해 너무나 당연하게 당원들의 집단이주, 유령당원, 부정선거 등이 태연하게 벌어질 수 있는지. 읍참마속이니 사즉생 생즉사라고 하는 말이 오직 교과서에나 있는 말일 뿐 경기동부에게는 아무런 해당사항이 아님을 진보진영은 너무도 모른다.

 

경기동부만이 절대 선이고 그 정점에 이석기이기에 이석기는 무소불위로 옹호하고 지켜내야 한다는 인식만을 가지고 있는 경기동부의 모습에서 전체 진보진영을 생각하고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생각하고 찾는다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찾는 것이나 다름 없음을 알아야 한다.

 

사무총장이라는 장원섭이 당대표들을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무시하고 대표이상의 권한 행사를 해대는 모습도 경기동부류의 독단적 행태의 극치를 보여준다. 금번 선거 과정에서 안동섭경기도당위원장 후보가 당게시판에 질러놓은 행태는 경기동부류가 얼마나 한심하고 자기아집에 사로잡혀 있는지 여실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후보라는 자가 당원을 서스럼없이 겁박하고 욕해대는 모습은 얼마나 상식 이하의 황당한 모습인가 말이다. 도당위원장의 자격이 없다. 징계조치해야 한다.

 

열세의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강기갑당대표의 당선이 무얼 말하고 있는지, 당원총투표를 주장하던 이석기는 당대표선거 결과로 나타난 당원들의 요구를 아무렇지 않게 무시한다. 중앙위원회는 당대표의 중앙위원 추천이나 위원장 인선조차 이석기, 김재연 보호를 위해 식물정당으로 만드는데 거리낌이 없다.

 

심상정원내대표가 이석기에게 악수를 청했을 때 세번 씩이나 거절한 것도 김제남에게 확실하게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당과 거래하던 거래업체 사장을 그것도 당원가입 3개월도 안된 자를 서스럼없이 당내 비례대표 후보를 내세우는 경기동부는 진보고 보수고 하는 경계선도 없다. 오직 자기세력 확대와 먹이사슬 구조로 영역을 넓혀 가는 수구세력의 모습만이 존재한다.

 

지난 3개월 통합진보당은 너무도 길게 당과 당원, 진보진영과 국민대중을 피로하게 했다.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나로서는 전신이 모욕과 분노, 허탈과 공허함으로 마음 둘 곳이 쉽지 않다. 이 허망하고 황망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대체가 전체진보운동과 국민대중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 지 가늠이 쉽지가 않다.

 

진보당이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겠다. 더 이상 굴러떨어질 바닥도 없는 듯 하다.

강기갑당대표는 이제라도 지난 운영위, 중앙위를 거치면서 해당행위를 한 자들에 대해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징계할 자들은 징계하고 법적 처벌을 해야 할 자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우왕좌왕하지 말고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임시(서리)라도 임명해서 사무총국 등 모든 부서에 해당(반당)행위를 일삼던 간부들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묻고 인사조치를 취해야 한다. 백승우로 대변할 수 있는 경기동부류는 하루라도 빠르게 인사조치를 단행해야 당이 체계를 정비하고 조금이나마 무언가 일을 할 수 있다.

전체 진보진영의 대표자연석회의 등을 소집해서 진보당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현 상황의 타개에 대한 지헤와 힘을 빌어야 한다. 힘들지만 그래도 당지도부는 무언가 해야 한다. 전체 진보운동이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정권교체도 해야 한다. 그럴려면 어쩔 수 없다. 강기갑 당대표단이 움직여야 한다.

 

 

당과 민중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으로 일사천리 쾌재를 부르는 이석기, 김재연의 경기동부는 나에게 있어서도 오만가지 소회를 다 느끼게 한다. 머리라도 자르지 않으면 더운 날씨에 미치게 만들 것만 같다. 아! 이런 모습 보자고 지난 세월 진보운동이니 하면서 살았나 싶은 자괴감이 왜 이리 큰 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