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 필립 로스, 문학동네
"나는 어떤 똥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 E.E. 커밍스
"좆까, 씨발" 울분의 주인공 마커스가 학생과장의 책상을 내리치면서
스무해를 살지 못하고 죽어간 마커스 매스너. 한국전쟁이 난 그 해 가을에 대학을 입학한 마커스는 52년 한국전쟁에서 한쪽 다리를 몸통으로부터 거의 절단했으며, 내장과 생식기를 난도질 당해서 죽는다.
마커스는 유대인가의 코셔정육점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정육점 일을 배웠다. 엄마, 아빠와 단란하게 자랐다. 사촌들 중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2명이 사망했다.
마커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아버지는 마커스에 대해 염려가 지난친 극도의 걱정과 불안으로 자식을 가두려 한다. 마커스는 아버지로부터 도망간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을 입학한다. 대학에서 마커스는 주말에 알바하며 공부에 매진한다. 올리비아와 첫데이트에서 키스를 하고 올리비아는 마커스의 물건을 빨아 준다. 마커스와 올리비아의 이견과 충돌 끝에 사랑에 빠진다. 문제는 올리비아가 알콜중독에 빠진 적이 있으며 자살할려고 손목을 그은 과거가 있었다는 갈등이다.
마커스는 채플이 있는 대학의 고리타분한 관행과 분위기에 적응하거나 할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학의 그러한 행태에 심각한 문제제기와 의식을 갖는다.
학생과장의 위하는 것 같으면서 심리하듯 하는 태도에 마커스는 분노한다. 채플에 대리 출석한 것이 발각되어 학교에서 제적당하게 되고 군대에 가는 상황에서도 마커스는 구걸하지 않는다. 오히려 "좆까 씨발"로 대응한다.
청년이 가지는 저항성과 도전, 혁명성을 왜 기성세대는 지배하려 하는가? 그것도 모두 너희를 위한 것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말이다.
청년은 청년이어야 한다. 때론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내달리기도 해야 한다. 이미 늙어 버린 어버이연합같은 어리석은 종자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죽어도 어떤 똥은 먹지 않는 열정과 패기, 기백이 있어야 청년이다. 어른이 되서, 늙어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나 걱정하고 있어서야 어떻게 청년이라 할 수 있겠는가? 기존의 질서와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포섭되어 있는 존재가 청년일 수 없다. 청년은 그토록 값싼 존재가 아니다. 세상을 내 손아귀에 쥐고 뒤엎어 버리겠다는 어떤 분노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 청년의 정신은 생물학적으로 늙어 죽어도 함께 가야 한다.
마커스는 어린아이처럼 신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알랑거리는 찬송가를 들을 수가 업쇼었다! 그들의 신성한 교회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기도, 그 눈을 감하는 하는 기도 - 썩어빠진 원시적인! 하늘에 계신 우리의 어리석음! 종교의 치욕, 그 모든 미성숙과 무징와 수치!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둘러싼 광적인 경건함!에 맞서 "좆까, 씨발."로 대신했다.
마커스는 대학에서 제적되고 한국전쟁에서 스무해를 석달 남기고 죽었다.
기성세대여, 청년을 죽이지 마라. 청년들이여, 기성세대에게 속지 마라. 특히나 한국의 기성세대는 그 어떤 똥 중에서도 참으로 더럽고 못된 똥이다. 다같이 외쳐보자. "좆까, 씨발"
필립 로스(1933 - )
- 1998년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 수상
- 2002년 미국 예술아카데미 최고 권위의 골드 메달
- 2006년 펜/나보코프 상, 2007년 펜/솔 벨로 상 수상
- 미국의 생존작가 중 최초로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완전 결정판을 출간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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