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 타예브 살리흐, 아시아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은 영국의 식민지 국가인 '수단'의 아랍계 흑인의 정체성을 그리고 있다. 식민지에서 나고 자란 흑인이 영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촉망받는 지식인으로 자리했음에도 채울 수 없는 어떤 갈등을 그리고 있다. 그 갈등은 영국의 백인 여자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데리고 노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 영국과 식민지 수단의 중간에서 어정쩡한 지식인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동양인으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지식인은 어떻게 그려질까? 일제시대 지식인의 모습은 나름 지위와 역할을 일정하게 펼쳐내는 모양은 아니었을까? 문제는 이씨조선왕조나 꿈꾸고 미국에 빌붙어 먹던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산하고, 여순학살, 제주학살 등 그리고 한국전쟁 과정에서 국민보도연맹사건 등으로 숱하게 많은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을 죽인 이후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현대사는 대한민국 지식인의 피폐함과 저열함만 보여내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사는 시대에 기자, 교수, 작가라는 자들의 모습은 패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 경찰, 검찰, 판사 것들이야 언제 제대로 인간임을 보여준 적이나 있던가?
일제의 똥꼬에 머리를 쳐박던 자들이 여전히 미제의 똥꼬를 빨면서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죽이고 있다.
정과 나눔의 자리는 자본과 권력의 탐욕, 학살만이 자리하고 있다.
친일파 청산에 시효없다.
언제든 반드시 친일파를 척결해야 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친일에 상응하는 처벌은 물론 모든 재산을 환수, 몰수해야 한다.
그럴 때 소설 마지막에 "사람 살려, 사람 살려"는 모두의 평화로 미래로 함께 할 수 있다.
타예브 살리흐
- 1929년 7월 북부 수단 나일 강변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남
- 수도 하르툼에서 대학 졸업 후 52년 영국 런던대학에서 공부
- 56년 수단 독립 후 영국에서 BBC, 카타르 등에서 근무, 65년 스코틀랜드 여성과 결혼
- 66년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발표
- 시냇가의 종려나무(1960), 앗자인의 결혼식(1964), 반다르 샤(1967) 등 작품
- 2009년 2월 신장병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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