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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을 위한 문화 민주화의 도발

강현만 2020. 7. 2. 22:24

- 새로운 삶을 위한 문화 민주화의 도발

 

코뮌을 흔히 공산주의로 알고 있고 번역하고 있지만 본래적 의미에서 코뮤니즘은 자치공동체의 삶을 중시하는 생활 방식,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결사체, 연합 이런 것들을 뜻한다.

 

68혁명 시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 성 공동체로서 코뮌이 있었다. 이들은 모노가미 즉 일부일처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부일처제는 재산권을 영원히 계승시키기 위한 자본주의의 사회적 전제라고 보았다. 이런 운동에 빌헬름 라이히의 사상이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현실에서는 성 공유라고 하는 성 공동체 운동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이런 운동의 영향은 지금도 도처에 남아 있다. 독일에서 기숙사는 남녀 나누어져 있지 않다. 주거 공동체로서 각자의 방을 가지고 식당과 거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동독의 경우는 샤워실도 공동으로 사용했다. 그렇다고 성희롱, 성폭력 등은 상상하기 어렵다. 성교육을 통한 높은 성의식과 성 범죄는 아주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68혁명은 소비주의와 물질문명에 저항하는 탈물질주의의 흐름이다. ‘히피’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급진적으로 실험한 사람들이다. 이런 흐름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민주주의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자는 독일의 모습은 50년 전 68혁명의 기치로부터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상상력을 감히 꿈꾸고 있는가? 서열과 위계, 권위주의라는 봉건적 질서에 숨이 막혀 있다.

 

진보운동을 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이야기 하면서 한편으로 자기 재산의 증식을 위해 아등바등한다. 시민단체 운동은 맛 간지 오래다. 돈과 권력의 마름으로 충성하고 있다. 운동팔이 조국, 민주당 586부류는 부끄러움과 염치를 이미 잃은 지 오래다. 이들의 불행은 진정한 의미의 좌파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수구매국노 집단인 미통당으로 모든 것을 합리화시킨다.

 

입은 세계혁명을 노래하고 있으나 손과 발은 돈의 성을 쌓고 있다. 돈으로 화장한 권력과 명예는 좀비패거리를 형성한다. 한국사회에서 문화는 방향이 없다. 교레기, 기레기, 작레기 등 온갖 쓰레기의 향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