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죽, 허정숙, 고명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꼬뮤니스트로 살다 죽어간 조선희의 소설 '세 여자'를 읽었다. 두 권으로 된 소설이다. 세 여자를 비롯해 나오는 인물은 모두 역사적 실재 인물이다.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 여운형, 허헌, 김일성 등, 역사적 사건도 그대로 인용했다. 세 여자가 공산주의자가 된 것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시대적 방편이었다. 세상을 평등과 해방으로 바꿔내는 일은 일제의 고문과 폭압에 죽음을 각오하는 일이었다. 세 여자의 사랑과 사상, 시대의 사슬에 맞닥뜨린 운명의 질곡은 아프고 안타깝고 슬프고 고통스럽다. 행복이라는 말조차 잃어버리거나 사치스런 그 무엇의 시대를 온 몸으로 받아낸 세 여자의 삶과 운명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한국전쟁, 분단의 역사이다.
새삼 세 여자의 삶에 숙연해진다.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여자를 알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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