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 108

이사 간다 - 김성달

이사 간다 – 김성달 끓는 빗물에 들어가야 할 국수 면은 들어가지 않았다. 자꾸만 찬물만 부었다. 이삿짐 트럭은 오지 않고, 여자는 이사 가야하는데 하는 문자를 쓰다가 만다. -엄마, 보고 싶어. 아들이 보낸 마지막 문자다. 여기까지 읽고서 진도 나가기가 어렵다. 가슴이 아파온다. 눈이 먹먹해졌다. 정신이 어지럽다. 세월호 이야기다. 해고노동자였던 남편은 오랜 세월 해고 투쟁을 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아들이 7살 때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엄마는 말을 잃었다. 남편의 건강을 위해 하던 경락은 남편의 죽음 이후 직업이 되었다. 엄마는 세상의 절반을 닫았다. 아들이 있어 사는 이유가 되었다. 아들은 아빠로부터 건강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고생하는 엄마를 보며 일찍 철이 들었다. 해양고등학교 기관과를 졸..

책 독서 2021.06.04

누구나 다 안다 - 김성달 소설가

누구나 다 안다 – 김성달 소설가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인 1997년생으로 19세였던 김 군의 사망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다. 하청에 하청 또 하청이라는 열악한 용역파견업체의 노동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지켜야 할 매뉴얼은 없다. 원칙대로 매뉴얼을 지키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 아니면 해고 운명이다. 늘 그렇듯 내가 해봐서 잘 아는데 하는 작업현장과 하청업체의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결국 값싼 노동자의 죽음을 담보로 하고 있다. 지하철, 전기, 통신 등 업체와 노동자가 법을 준수하는 노동을 하면 처벌받는 현실이다. 자본과 정권은 온갖 이유를 들어 해고와 구속을 남발한다. 언론은 앵무새처럼 노동자를 모욕하고 비난하기 바쁘다...

책 독서 2021.06.02

아버지의 나라는 없었다 - 박명아

아버지의 나라는 없었다 - 박명아 재밌었습니다. 작가와 같은 시대의 자전적소설이어서 이해와 공감이 쉽게 다가왔습니다. 인권의 최고최대는 생존권(생명권)이라 합니다. 산다는 것은 그만큼 질기고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에게 나라는 없습니다. 외세에 의해 주어진 해방 그리고 그 외세에 의해 그어진 분단은 민족과 개인의 운명을 뒤틀려 놓았습니다. 미제와 이승만은 친일파의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반외세반자본주의 해방투쟁을 했던 자에게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한계와 시대를 거스른 이명박근혜 국가에 마음을 둘 곳이 없습니다. 촛불정부라는 문재인 정부의 몰역사적 한계는 촛불을 더럽히고 말았습니다. 우이동 그리고 문 목사의 한빛교회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공감을 공유하게 합니다. 아버지가 ..

책 독서 2021.05.01

부처 간의 문답(1923, 신여성) - 나혜석/우애결혼, 시험결혼(1930. 삼천리 회견) - 나혜석

부처 간의 문답(1923, 신여성) - 나혜석/우애결혼, 시험결혼(1930. 삼천리 회견) - 나혜석 강현만 추천 0 조회 14 20.05.07 11:30 댓글 0 부처 간의 문답(1923, 신여성) - 나혜석 우애결혼, 시험결혼(1930. 삼천리 회견) - 나혜석 부처 간의 문답은 나혜석과 김우영이 결혼하고 4년 되던 해인 1923년에 발표되었다. 나혜석과 김우영이 나눈 대화다. 부부도 존중과 평등 관계여야 하고, 가정도 그렇다. 말은 쉽지만 이를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인정하고 만들어 간다는 것은 대단히 이상적이라 할 것이다. ‘배우자가 상대 배우자에게 큰 불평이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없도록 힘써 보지마는 까닭 없이 있는 때는 나는 결단코 그것을 가지고 싸움을 하려고 아니 들어요. 그 사실은 벌서 나에게..

책 독서 2021.03.31

이상적 부인(1914, 학지광) - 나혜석

이상적 부인(1914, 학지광) - 나혜석 강현만 추천 0 조회 17 20.05.05 22:02 댓글 0 이상적 부인(1914, 학지광) - 나혜석 일본유학 중에 나혜석은 유학생 동인지 학지광에 이상적 부인의 글을 싣는다. 1896년생의 나혜석이 주장한 이상적 부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냥 부인이 아니다. 고로 관습과 무지, 세속적 본분에 머무르는 부인은 아니다. 현모양처(賢母良妻)가 있다면 현부양부(賢父養夫)가 있어야 함에도 현부양부는 없고 오직 현모양처만 강조하고 교육한다. 부인은 온양유순(溫良柔順)으로 장려된다. 이에 나혜석은 ‘현모양처는 이상을 정할 것도, 반드시 가져야할 바도 아니다. 여자를 노예로 만들기 위하여 부덕(婦德)을 장려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파하였다. 나혜석이 생각한 이상..

책 독서 2021.03.31

독신 여성의 정조론(1935) - 나혜석

독신 여성의 정조론(1935) - 나혜석 강현만 추천 0 조회 13 20.05.05 16:30 댓글 0 독신 여성의 정조론(1935) - 나혜석 마흔 살의 S는 가족처럼 여기는 젊은 K의 연애편지를 써준다. Y는 K의 연인이다. 연애편지를 써 준 핑계로 셋은 가까운 근교로 바람을 쐬게 된다. 세 사람은 봄밤의 향기를 느끼며 걷는다. 봄밤은 성욕, 정조, 결혼, 인생 등 이야기로 채워졌다. 소설은 남자 공창의 필요성, 서양 사람들에게 보이는 스위트 홈의 자유로운 교제, 독신 생활, 연애결혼, 남녀평등의 문제 등에 대화를 한다. - 정조 관념을 지키기 위하여 신경쇠약에 들어 히스테리가 되는 것보다 돈을 주고 성욕을 풀고 명랑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마 현대인의 사교 상으로도 필요할 걸요. - 꽃은 지더라..

책 독서 2021.03.31

어머니와 딸(1937) - 나혜석

어머니와 딸(1937) - 나혜석 강현만 추천 0 조회 36 20.05.05 16:27 댓글 0 어머니와 딸(1937) - 나혜석 “나는 그 잘났다는 여자들 부럽지 않아.” 여관집 주인마누라는 히히 거리며 큰 소리로 말한다. 여관집 어머니에게 여자는 바느질과 길쌈을 하여 살림을 잘하고 남편의 밥을 먹으면 신세 편한 삶이다. 여자가 잘나야 이혼이나 하고 불행할 뿐이다. “저는 공부를 하고 싶어요.” “문학이요.” 딸은 시집가기 보다는 공부를 하고 싶다. 그러나 어머니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공부하기도 어렵다. 작가가 묵고 있는 여관의 주인인 어머니는 딸이 작가에게 헛된 물이 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작가도 여관에서 나가고, 딸도 공부 대신 시집을 가라고 성화다. 아니면 죽든가 집을 나가라고 한다. 100년..

책 독서 2021.03.31

소설 경희(1918) - 나혜석

소설 경희(1918) - 나혜석 강현만 추천 0 조회 148 20.05.05 16:25 댓글 0 소설 경희(1918) - 나혜석 위 글은 소설 경희에 나오는 구절이다. 경희는 1918년 조선여자친목회가 펴낸 [여자계] 2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경희는 사실상 나혜석의 이야기나 다름없다. 일본에 유학을 가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며 소설가, 시인, 판화가, 수필가, 독립운동가, 페미니스트가 된 나혜석이지만 그 시대에 여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자는 그냥 남자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1896년에 태어난 나혜석은 1914년 소설 이상적부인에서 현모양처는 이상을 정할 것도, 반드시 가져야 할 바도 아니다. 여자를 노예로 만들기 위하여 부덕을 장려한 것이다. 라고 설파하였다. 경희는 그 시대에 가족, 여자, 결혼..

책 독서 2021.03.31

글쓰기의 모험(황산 지음)

1장 자신의 삶을 담아 쓰라 – 니체와 함께 떠나는 글쓰기의 모험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러면 너는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피를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게으름을 피워가며 책을 뒤척거리는 자들을 미원한다.” 저자는 ‘피로 쓴다’는 것에 대해 ‘삶의 체험’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체험이 담기고 자신의 넋을 담은 글이어야 살아 있는 글이 된다. 니체는 ‘망치질 하는 철학자’로 일컬어진다. 니체는 해묵은 관습과 전통을 뒤집는 글쓰기 방식을 시도했다. 아포리즘의 빛나는 보석들 니체는 시인이다. 대표적인 작품 는 특이한 양식으로 쓰인 산문시이다. 이 작품은 시의 장르이지만 여행기로서 ..

책 독서 2021.03.07

글쓰기의 모험(황산 지음, 북바이북)

글쓰기의 모험(황산 지음, 북바이북) “나는 글을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주체’가 말과 글로써 ‘발화하는 주체’가 된 시대다. 기술의 발달은 소수의 사람이 누리던 기득권이 사라졌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 요령, 상업적 측면을 기하고자 하지 않는다. ‘현대의 글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답하고자 하는 성찰이다. 철학자들과 떠나는 글쓰기의 깨달음이다. 글쓰기의 심장을 기획하고 있다. 글쓰기라는 철학자들의 사유와 글을 들여다보는데 집중한다. 블레즈 파스칼, 프리드리히 니체, 모리스 블랑쇼, 롤랑 바르트, 잘 폴 사르트르, 발터 벤야민,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등의 철학자와 만나는 글쓰기다. 서장 모험의 출발점 – 파스칼이 설계한 근대적 글쓰기 “열쇠의..

책 독서 2021.03.07